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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가능하다. 위연린은 도망친 놈들이 반항을 하지 않아 밟아놓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평화롭게(?) 사태가 해결되어 나름대로 만족했다. 그리

고 비록 삼류 놈들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여인을 지키기 위해 홀로 다수와 싸우려던

젊은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머리에 쓴 삿갓을 집어던진 짧은 머리에 영웅건

을 두른 호리호리한 체격의 젊은이는 전혀 고마운 표정이 아니었다.

“젠장. 누구 맘대로 끼어드냐?”

명백한 도발성 언행. 왠지 모르게 고음의 목소리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눈앞에 있

는 청년의 도발적 언사에 위연린은 어이가 없었다. 기껏 도와줬더니 고작 하는 말

이 누구 맘대로 끼어들래? 성질 같아서는 단번에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객잔의 안에

상욱이 있다는 것과 보고 있는 눈이 많다는 점, 그리고 어디까지나 자신은 백도의 한

축인 아미파의 후기지수라는 점에 위연린의 인내심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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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쓰레기들이 염매(閻妹)에게 집적대시에 화풀이 좀 하려 했더니 웬 쇠

똥 같은 게 끼어들어 흥을 깨고 난리야 난리는. 퇘!”

자신의 입이 험하다는 것을 만방에 자랑이라도 하듯 말을 막 하던, 젊은이는 침을

뱉으며 마무리 했다. 위연린은 지독한 모멸감에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젊은이의

폭언은 계속 되었다.

“하~~. 얼시구 칼은 제법 좋은걸 들고 다니네. 근데 좋은 칼이면 뭘 하나? 어차

피 장식품이지? 카카카카.”

청년의 촌철살인(寸鐵殺人)성 도발에 위연린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은 사부인 유인사태에게 선물 받은 소중한 검. 이런 불한당의 입에 넘

나들 물건이 아니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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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연린의 머리에서 무엇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말 다했다 이거지?”

부들부들 떨던 위연린의 오른손이 몸의 등 뒤로 돌아갔다가, 빠른 검격이 영웅건

의 청년에게 짧은 마찰음과 함께 날아갔다. 킥킥대며 위연린을 도발하던 젊은이는

빠르게 자세를 낮춰 공격을 피했다. 종이 한 장 차이의 회피. 그냥 키득거리고 있었

으면 목이 달아날 상황이었다. 그 증거로 청년의 머리칼 중 일부가 몸에서 영원히

독립했다.

그러나 정작 놀란 것은 위연린이다. 위연린의 검은 쾌검. 아미파의 검술 중에서

도 가장 빠른 검. 그것을 눈앞에 있는 자는 피했다. 그것도 기습에 가까운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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