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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왔다. 새하얗다 못해 창백해 보이는 얼굴. 표정변화가 적은 아이임에도 얼굴에 걱정을 비쳐
노인은 소녀가 얼마나 걱정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아보았다.
“할아버지.”
“그래그래, 우리 귀여운 강아지. 어디 다친 곳은 없고?”
소녀는 노인의 품에 안겼다. 노인은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소녀의 몸에 상처가 없음을 확인
하고 안도했다. 지난 삼 일 대전룸알바 세종시룸알바 대전룸보도 대전룸도우미 유성룸알바 둔산동룸알바
용전동룸알바 의 전투에서 은발소녀의 빙도(氷刀)의 이빨에 목숨을 바친 적들의 수
가 십수 명에 달한다는 것을 노인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노인에게 있어 소녀의 안위가 걱정되는 것
은 어쩔 수 없었다. 어려서 큰 병을 앓아 부모와 떨어져야 했던 가여운 아이. 먼 북녘의 땅에서
쓸쓸이 떨었어야 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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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의 땅에서 차가운 빙설(氷雪)의 자연만을 봤을 아이를 위해 대 자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 사천까지 내려왔지만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일에 말려들어 버렸다. 자신 혼자
였다면 언제든 발을 뺄 수 있겠지만 외손녀인 빙아(氷兒)와 함께인지라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짐
이 하나 더 있다면 그 어려움은 배가된다.
“허(許) 할아버지, 빙아야.”
한 소녀가 붉은 선혈이 묻어나는 은사를 쥐고 허겁지겁 달려온다. 회색빛이 도는 기묘한 눈동자
를 가진 소녀. 얼어붙은 외손녀의 마음을 녹여준 손녀의 하나뿐인 친구. 제갈세가의 혈육답게 전
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시킨 기재다.
“헉헉! 할아버지. 일단 성공은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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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수고 했다 은향(隱香)아. 근데 표정이 왜 그러느냐?”
제갈은향의 얼굴에는 일이 반쯤은 성공한데 대한 흥분감이 돌았으나, 걱정스러움과 미안함이 겹
쳐져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 은향을 대신해 그 뒤에 있는 팔등신의 미녀가 답했다.
“계획대로 한 조는 탈출에 성공한 듯 합니다. 다만, 저 짐승 같은 놈들이……”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입어 가슴이 도드라지는 몸매의 미녀는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런 그
녀에게 은향은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다.
“미안해요, 연린(姸璘)언니. 저 때문에.”
은향의 풀이 죽은 목소리에 위연린은 아차 싶었다. 이번 작전의 입안자가 바로 제갈은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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