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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나는 두들겨 패다패다 안돼 우연히 누님이 준 물로 겨우 한 마리를 잡았는데. 뭐요? 그냥 무 썰듯이 썰려?”
상민이 머리를 부여잡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동안 당세보는 당철에게 자신이 들은 중요한 정보를 건넸다.
독문의 활동 재개. 일반적으로 당문세가와 독문은 중원을 양분하는 독가로 이름이 높으나 실상은 남만에서
중원으로 끊임없이 진출을 시도하는 독문을 사천당가가 원천봉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이 활동을
재개할경우에 가장 위협이 되고, 최일선에게 막아내야 하는 사천당가에게 독문의 움직임은 언제나 실제보다
더 큰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왔다. 그런데 지금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당가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한 포석이였고,
이미 독문이 사천성에 들어와 아미파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실여부를 떠나 당문세가 사람들을 긴장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함께 이야기를 듣던 현진은 당장 아미파로의 지원을 원했으나 당철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왜 입니까? 아미파 역시 무림맹의 일원으로 정도를 걷는 백도 무림이지 않습니까, 그런 그들이 위험에 빠졌다는데 돕지 않는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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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은 당철에게 하의하다시피 말했다. 상욱과 명신, 그리고 세보는 그런 현진의 행동에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어리군.”
“뭐 어쩌겠나. 저러면서 크는 거지.”
“뭐 그래도 조부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시니 다행일세.”
매우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당철은 그저 웃어보였다. 젊은 후기지수의 정의감은 백도 무림의 밝은 미래로
연결이 되기에 기분은 좋았다.
“자네의 생각은 잘 알겠네만, 아미파도 화산파와 같은 구대문파의 일원일세. 바꿔 생각을 해보게, 화산파가
급습을 받았다고 대뜸 종남파가 도우러 왔다면 어떻겠나? 물론 당장에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때야 고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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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 그러나 이내 불쾌감이 들 것일세. 자신들을 무시했다고 말이야.”
현진은 당철의 말에 반론을 하지 못했다. 각 문파는 서로 자신들이 최강임을 내세우지는 않으나 내심 그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천하제일가라는 남궁세가가 있으나 그래도 구대문파의 수위를 다투는
화산이나 무당에서는 자신들이 천하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화산파의 후기지수로 자라온 현진 역시
그러한 교육을 받아왔다. 그런데 부르지도 않은 문파에서 자신들을 도우러 왔다면, 이는 자신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큰 도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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