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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필요한데?”
상민의 말에 연은 상민의 허리춤을 주시했다. 상민은 연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허리춤으로 시선을 내렸다.
자신에게 연이 가지고 싶어할만한 것이 있던가? 자신의 허리춤을 내려다보던 상민은 굳어졌다.
‘농담이겠지?’
“이거……. 말이니?”
상민은 자신의 허리춤에 메어져 있던 소검(小劍)을 들어 보이며 확신이 안 선다는 듯 말했다. 연은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날 길이 한자(약 30cm)에 손잡을 붉은 끈으로 감아놓은 단순하지만 소우자의 미적 감각이 느껴지게
하는 소검이다. 일전에 향주에 놀러갔을 때 눈에 띄어 장식품 삼아 산 검이다. 길이나 무게 등 여성이나 어린 아이가
사용하기에도 큰 문제가 없으나 12살의 여아가 사용하기에는 상민의 가치관에서……. 가능했다. 여자이기에 약하네,
하는 생각은 그의 모친인 허미란을 보아온 그로써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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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상민은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연은 해맑은 눈동자로 상민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가(武家)인 남궁세가에서 여자니 어린아이니 하는 차별은 없다. 여아라도 자질이 있다면 십세 이전부터
검을 손에 잡는다. 그러나 이것을 연의 손에 쥐어주었을 경우 유이리에게 당할 추궁은 걱정이 되었다.
“정말?”
재차 확인을 했지만 연의 반응은 요지부동이다. 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었을 경우 유이리가 취할 반응.
모르긴 몰라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 상민은 은근슬쩍 소검을 등 뒤로 빼고 연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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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다른 것은 안 될까? 오빠가 나중에 장에서 예쁜 노리개를 사줄게. 응? 그렇게 하자.”
상민은 빙긋빙긋 웃으며 말했지만 연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 갔다. 그러자 기회라는 듯 곽명신이 끼어들었다.
“뭘 겨우 그런 것을 주지 않으려 그러나? 남궁세가라는 무가라면 이미 십 세 이전부터 검을 잡지 않던가?”
곽명신의 의도를 알아차린 현진 역시 상민을 나무라며 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쯧쯧쯧! 아직도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하다니. 무림에는 남녀노소가 없다는 것을 모르나? 연아 저
아저씨가 주지 않는다면 나중에 이 오빠가 사주마.”
“카악! 왜 나는 아저씨고 네놈은 오빤데?”
상민은 화를 버럭 내며 항의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냉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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