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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하루 다섯 시진씩 수행을 가장한 지옥이 펼쳐졌다.
하루 종일 수행으로 파김치가 되어 쓰러질 정도였지만 유이리의 상세가 걱정이 되
어 쉬지도 못하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러나 유이리는 아직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
하고 있다. 상욱은 점점 더 걱정스러워 졌다. 혹시 이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
닐까? 자신의 이기심 그대로 유이리가 하는 일을 막았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상념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갑자기 외부에서 빙아와 함께 시비들
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시비들의 손에는 따뜻하게 데운 물과, 깨끗한 천, 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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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 있는 상욱에게 빙아는 친절한 한마디를 해주었다.
“새 언니가 정신을 차렸다 합니다. ……. 다만 현재 오라버니의 위생상태는 매우
불량하니 목욕을 마치기 전에는 절대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말을 마친 빙아는 문을 닫았다. 사태파악이 안되던 상욱은 유이리가 깨어났다는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그리고 유이리가 누워있는 방의 문을 벌컥 열어 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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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매가 정신을 차렸다고?”
휘릭! 팍! 팍!
고개를 내민 상욱의 얼굴 좌우로 연의 소검과 빙아의 은색비도가 스쳐지나가며 벽
에 꽂혔다. 이건 분명 노린 것이었다. 감히 오라비의 얼굴을 향해 암기를 던지다
니. 상욱은 연과 빙아를 야단치기 위해 입을 열려 했다. 그러나 이내 연과 빙아의
살기어린 눈빛과 빙아의 서슬한 말에 기가 죽어 버렸다.
“ 오.라.버.니. 분명 먼지투성이인 상태로는 들.어.올.수.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용전동룸알바 단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미음이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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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응.”
상욱은 빙아에게 질책어린 말을 들으면서도 상욱의 시선은 유이리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아직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은 듯 초췌한 얼굴이었지만 상욱을 바라보
는 표정에는 미소가 어려 있다. 상욱은 잠시만 기다리라는 듯 손짓을 하고 바로 뛰
어나갔다. 당장에라도 유이리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종일 연무장에서 굴러 먼
지투성이의 상태로는 유이리에게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근처 우물가
를 향해 달려가는 상욱의 뒤로 유이리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힘차게 경공을
시전 하는 상욱의 다리에 내력이 더욱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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