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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할 경우 이를 홀로 감당할 수 없으니 당가와 의선당측에 해약의 개발을 의뢰하는

것이다. 겉보기에도 그럴 듯 하고, 휘수신녀로 이름 높은 유이리의 명성도 높일 수

있다. 의선이라는 늙은 너구리는 독왕의 의도를 뻔히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흥미 있

는 연구 과제를 얻게 되면 그런 생각은 저 선계너머로 던져 버리고 해약의 개발에 몰

두할 것이다.

게다가 유이리 역시 광동성으로 가는 것을 그리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다. 물론 실

제로도 그렇다. 휴렌에 있을 당시에도 순례나 여행을 즐겼다. 여러 문화와 사람들

을 만나보고 접한다는 것은 폐쇄된 신전이라는 곳에서 자라온 유이리에게 하나의 즐

거움이다. 그리고 아직 마제린의 흔적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곳을 돌아본다

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유이리의 입장에서는 도왕 허상죽의 제안은 여러

모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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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장 할일이 생긴 도왕의 입장에서도 겸사겸사 빙아의 중원유람을 맡길 수

도 있으니 도왕의 입장에서는 일석이조, 유이리의 입장에서는 일석삼조의 좋은 생각

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남궁상욱의 입장에서는 절대 반대다.

조부 남궁영과 부친 남궁성현의 제안에 따라 섬창 조춘수 장군의 손녀인 조예진의

결혼식에 유이리가 동행을 하며 수많은 일에 말려들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유이리

가 위험에 빠질 뻔한 일도 상당수 존재했다. 당세보를 습격했던 복면인과의 싸움,

남경상단 소가주에 의한 유이리 납치사건, 사천당가의 시체괴물 처리, 아미산에서

독마선과의 대치. 물론 유이리와의 여행은 즐거웠고, 유이리가 있음으로 인해 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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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를 살릴 수 있었으며, 사천당가와 아미파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피로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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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전동룸알바 의 혼수상태에 빠진 유이리를 바라보는 것은 남궁상욱에게는 도

왕과의 백일대련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이런 자신의 속은 몰라주고, 광동으로의 여행을 좋다구나 승낙하는 유이리나, 그

험한 길을 가도록 부추기는 자신의 외조부나 모두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천진난만

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유이리에게 뭐라 할 자신도 없고, 지은 죄도 있으니 대놓고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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