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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르지만 거기까지 하는 것이 어떻겠나?”

“넌 뭐야 ?X…….”

이현진은 무기를 역수로 쥔 채 뒷짐을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의외의 반응에 짜증

이 일던 파락호들은 주제파악도 못하며 협객행을 하려는 애송이를 겁을 주어 ?아내

려 했다. 그러나 그 애송이의 의복에 새겨진 매화문향에 입을 다물었다. 매화검수

의 문양. 아무리 파락호 취급을 받는 삼류문파라 해도 무림인은 무림인이다. 화산

파의 매화검수의 문양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매화검

수의 문양을 달고 다니기에는 너무도 어렸기에 가짜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

지만, 화산파를 그것도 매화검수를 사칭하는 것은 보통 배짱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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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권무문의 사람들 같은데. 적당히 하지 않으면 우리가 상대하겠어요.”

위연린의 자태에 파락호들은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 이상의 무례는 범하지 못했

다. 옆에 있는 매화검수의 압박이 너무도 강했다. 열명의 파락호들은 슬금슬금 뒤

로 물러섰다. 쉽사리 상황이 끝났다. 상대는 이 주변에 세력을 가지고 있는 권무문

(拳武門)이라는 삼류문파다. 한때는 구파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에 명성을 날리던 문

파였다. 그러나 적수공권(赤手空拳). 즉 무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문파의 특성상

권무문의 창시자인 암권(巖拳) 손한무(孫閒珷)가 타개한 이후에는 일체 고수급의 인

물이 나오지 않아 점차 그 명성이 퇴색되어 지금은 그저 그런 삼류 파락호 수준의 문

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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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을 극에 달하면 무기를 가진 자를 압도한다. 무기를 든 상대에 비해 빠른 공격

과 다양하면서도 유연한 초식의 연결로 무기를 든 자의 사각을 파고들 수 있다. 실

제로도 장백산에 기거하는 전대고수 권왕(拳王)은 검황(劍皇)마저도 쉽사리 생각하

지 못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절정고수에 다다르기까지는 이야기

가 틀리다. 실제적인 실력에서는 대등하다고 하더라도 무기를 든 상대가 압도적으

로 유리하다. 또한 검이 득세하는 지금 무림의 분위기상 적수공권의 무공을 수련하

려는 젊은이를 찾아본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상황이다. 도를 수련하는

무림인을 찾아보는 것도 어려운데 오죽하랴.

권무문의 호법정도나 되어야 삼류 무사 내지는 이류 무사로 치부되는 상황에서 파

락호와 비교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일반문도야 이현진이나 위연린 혼자서도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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