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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 여행에 호위자격으로 동행이 가능합니까?”

“그렇군요. 확실히 이후로 특별한 징후가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어떤 위험

이 있을지 모르니 호위는 많을수록 좋겠지요.”

게다가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부추기고 있는 이현진과 곽명신. 이런 놈들을 친구

로 삼고 있는 그 누군가가 점점 불쌍해지는 남궁상욱이다.

“여기 사천도 음식이 다채롭고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사천보다 한수 위로 평가되

는 곳이 바로 광동성이지. 네발달린 것은 책상, 두발달린 것은 사람 빼고는 못 먹는

것이 없다고는 말이 돌 정도로 식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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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말을 하던 허상죽은 남궁상욱의 예사롭지 않는 눈빛에 조

용히 말을 삼키며 다시 딴청을 보았다. 짓고 있는 죄가 있으니 뭐라 할 처지도 되지

못했다.

“하기사. 중원유람을 나왔으니 광동정도는 다녀와야 하겠죠. 음. 광동이라. 그러

고 보니 꽤 오랜만에 가보네요.”

“와~~ 그럼 상민이는 그쪽의 지리를 잘 알고 있겠네?”

“물론이죠.”

‘언제 중원유람을 나왔는데?’

상민의 뭔가를 그리워 하는듯한 말에 유이리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기뻐하는 유

이리의 모습에 상민은 뒤통수를 긁으며 ‘헤헤’ 거렸지만 상욱은 그야말로 괴성을 토

하기 직전이었다. 대체 언제부터 중원유람이 되어 버린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

다. 자신의 기억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 자신감이 모두 사라져 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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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이 여행을 막아야 했다. 무리해서 유이리가 이런 여로를 할 이유가 없다.

상욱은 마음을 굳게 먹으며 유이리를 막기 위해 다가갔다.

“와~~ 너무 기대 되요. 가가도 가 보셨나요?”

“응? 응. 가본 적이야 있지.”

“그곳은 산수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지요?”

“음. 그렇다고들 하더군.”

“정말 기대 되요. 가가도 그렇지요? 네?”

너무도 기뻐하는 유이리. 그러면서 반짝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빨려들 듯 한 검은

눈동자. 상욱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얌전히 패배를 시인하며 상욱은 고개를

숙였다.

“응. 그래. 즐거운 여행이 될 거야.”

상욱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지만 그래도 유이리가 이리도 좋아하는 데는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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