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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리의 얼굴에는 하나 가득 미안함이 있었지만 상민은 밝은 표정으로 기꺼이 유이리의 지시를 따랐다.

상민과 현진이 사내의 상의를 벗겨내자 잘 달련된 상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삼각형의 잘 달련된 상체는

사내가 무림인이라는 것을 잘 알려 주었다. 물론 그것 말고도 사내의 등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던 청색의

도(刀)만으로도 사내가 무림인이라는 것을 알아내는 대는 충분했다.

사내의 상처는 검에 의한 상처가 아니었다. 한 줄이 아닌 적어도 두개에서 네 개의 상처가 같은 모양으로 선로를

그리고 있는 것이 조(爪)에 의한 공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깁게 파여 있었지만 주변이 부풀어 오르고

파랗게 질려가는 것이 독에 중독된 것으로 보였으나 크게 치명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유이리는 성수를 꺼내들고 장삼으로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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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호흡기를 헝겊으로 가려주고, 모두 뒤로 잠시 물러나요.”

네 명의 남자와 연은 유이리의 말에 뒤로 잠시 물러났다. 일행이 뒤로 물러난 것을 확인한 유이리는 사내의 상처에 성수를 부었다.

“크윽!”

성수와 상처면이 접촉을 하자 의식이 없는 사내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진정으로 놀라는

것은 사내의 상처면에서 였다. 상처에 기포가 발생하더니 연보라색의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연때와

같이 무식할 정도로 많은 양은 아니었으나 당세보의 얼굴을 파랗게 질리게 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시독(尸毒)? 하지만 뭔가가 틀린 것이…….”

“어머나. 당 오라버니도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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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형제와 이미 의형제 사이이기에 유이리 역시 당세보를 오라버니로 칭했다.

“엥? 누가?”

“아리 언니의 담화정의 총관으로 계시는 독고평 총관님이요. 연이를 치료할 때고 같은 현상이 발생했었는데,

확실히 뭔가 이상하네요. 보통은 저런 연기 같은 것이 발생하지 않거든요. 이건 단지 소독수에 불과할 뿐인데.”

유이리는 자신의 손에든 성수와 사내의 상처를 번갈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사내의 상처에서 발생한

연보라색의 연기는 연때와는 다르게 그 양이 많지 않고, 실외였기에 바로 대기 중으로 사라졌다.

당세보는 주머니에서 끝이 납작한 젓가락을 꺼내 사내의 상처부위에 있는 고름을 집어 조그만 자기

(瓷器)에 담아 넣었다. 작업을 하는 당세보의 표정에는 왠지 모를 기괴함 마저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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