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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목적지가 없던 곽채진은 유이리 일행에 끼어 함께 당세보의 본가로 향했다. 말이 없는 곽명신은 뻔뻔스럽게도

유이리의 말에 타기를 원했다. 확실히 남자 둘이 말 한 마리에 타게 되면 너무 무게가 나가 말이 쉬 지치기에 그의

주장도 일리가 있기는 했다. 곽명신은 그의 주장대로 유이리의 말을 얻어 탔으나 안색이 좋지는 않았다. 유이리가

자신의 말을 빌려주고 자신은 남궁상욱의, 연은 상민의 말에 동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이리의 말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의 등에 타는 곽명신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심심치 않게 심통을 부려댔다.

“그래 곽대협은 어쩌다 그런 일을 당하신 게요?”

상욱의 질문은 안 그래도 어두운 곽명신의 안색을 더욱 어둡게 하였다. 잠시 고민을 하던 곽명신은 신중히 상욱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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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지는 모르겠지만……. 괴물이었소. 내가 보기에는 야구자(野狗子)로 추정되었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요.”

“야구자(野狗子)?”

곽명신의 말에 당세보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반문했다. 야구자라니. 야구자는 전설 속에 나오는

요물이다. 전쟁터를 전전하며 갓 죽은 사람의 신선한 뇌수를 파먹는 개의 얼굴을 한 요물. 강시도 물론 전설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으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강시의 경우 사악한 마교나 사파들이 시체를

제련하여 병기로 사용한 역사가 종종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야구자는 전설 속에서 구전으로 내려왔지

사람이 직접 목격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당세보의 얼굴에 황당함이 깃든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곽명신은 오히려 그런 당세보를 이해한다는 듯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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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뇨. 저라도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야구자가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것들이 사람의 시체를 파먹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조그만 산 대전룸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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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휘둘러 팔을 베어 냈지만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는지 바로 몸을 움직여 반격을 하더군요.”

곽명신의 말에 당세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육룡사봉에 오른 인물이 이런 거짓말을 할리는 없다.

그렇다는 말은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말이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사람의 시체를 먹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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