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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를 옮기도록 해요. 그리고 다음 환자는 어디 있죠?”
“예? 예. 저쪽이요.”
얼굴을 붉히며 정신없이 유이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미제자 하나가 유이리를 다른 환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유이리는 숨을 몰아쉬며 자리를 옮겼다. 역시 몸 안에 신성력이 충만함으로 인해 몸과 정신에 부담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쯤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환자가 많았다. 그대로 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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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마 신성력을 사용한다면 생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남궁빙아와 연은 땀에 흠뻑 절어 있는 유이리의 옷을
보며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유이리의 몸을 통해 발현되는 신성력. 또 하나의 생명이 황천길의 초입에서
돌아왔다. 유이리는 점점 무거워지는 몸을 추슬렀다.
“자~~ 다음 환자는 어디?”
유이리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연과 남궁빙아의 걱정스런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유이리가 무리를 하고 있음은 곁에 있는 누구라도 알아차릴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연도 빙아도 주변에 있는
그 어느 누구도 유이리를 말릴 수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유이리의 동정을 살피던 위연린은 질려버렸다. 유이리 한명에 의해 목숨을 건진 부상자들의
수가 자신들이 살려낸 부상자들에 비해 더 많았다. 물론 그 중에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자들도 있었으나 목숨이
경각에 달린 부상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유이리의 손을 거치며 모두 목숨을 건졌다. 힘에 부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식은땀을 흘리는 유이리가 휴식을 취하겠다고 해도 그녀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유이리는 힘든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부상자들을 찾아 다녔다. 멍청한 계집.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러나 뚱한 표정의 위연린의 입은 웃고 있었다.
‘그래.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 이거지? 그것도 나름대로 좋지. 상대가 강할수록 나는 불타오르거든. 응?’
조용히 전의를 다지던 위연린은 감각을 자극하는 기의 흐름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경악했다.
‘어째서 저들이 이곳에?’
위연린의 등 뒤에 서있는 비쩍 마른 흑안(黑顔)의 백발노인. 위연린은 노인의 기도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설마?
“독마선(毒魔仙)?”
“뭐 조금 불쾌하기는 해도, 그렇게 불리기도 하는 듯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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