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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친 도왕(刀王) 참마흉살(斬魔兇殺) 허상죽의 딸 허미란의 위치는 정파와 사파는 물론이요 세외 신비문파의

사람들과의 교분을 통해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이 소녀와 같은 복식을 한 문파는 없었다.

그러나 결코 중소 방파로도 볼 수가 없었다. 소녀가 들고 있던 단창은 그 세공이 정밀하고, 가벼우면서도 대단한

예리함을 보였다. 신병이기(神兵利器)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기이다. 또한 목걸이에 매고 있는 장식물과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반지, 발찌등도 가벼이 넘길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이보시오. 부인. 우리 상욱이가, 우리 상욱이가 여인과 함께 들어왔다는 말이 사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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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중년남자가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허미란의 부군이자 남궁상욱의 아버지. 현 남궁세가의

가주 유운검(流雲劍) 남궁성현이었다. 부군의 모습에 허미란의 인상은 일그러졌다.

“쉿!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요.”

“아! 흠. 흠. 정말로 우리 상욱이가 여자를 데려왔단 말이지요 부인. 잘되었군 잘되었어. 그동안 여인에게 도통 관심도

없고, 마음에 두는 여인도 없는 것 같아 걱정을 했었는데. 잘되었어. 그래 어떤 낭자요.”

“글쎄요. 세외 쪽의 출신으로 보이는데, 그 정체는 알 수가 없군요. 서역인 같기도 하고. 다만 귀한 집안의 출신에

무림사미중 하나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아름다운 낭자에는 분명한 듯해요.”

“허허. 당신의 안목으로도 그 출신을 알 수 없단 말이오? 그것참.”

부인 허미란의 안목을 알고 있는 남궁성현은 말문이 막혀왔다. 지용미를 모두 갖춘 허미란 이지만 특히 사파와

신비문파에 대해서는 현 정파중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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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상세는 좀 어떻소?”

“정신적 충격에 의해 정신을 잃은 것뿐이라고 의원이 그러더군요. 곧 깨어나겠지요.”

“그렇소? 그럼 내가 한번 더 봐 보도록 하지.”

남궁성현은 소녀의 상태도 볼겸, 내공의 정체도 알아볼 겸 소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나 소녀의 몸에서는 어떠한

내공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진맥을 하며 소녀의 얼굴을 보자 남궁성현은 숨이 막힐 뻔 했다. 부인이나, 상욱이

그녀를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본 문지기의 말처럼 선녀를 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아름다움 이였다.

천하사미? 비교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래. 상태는 좀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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