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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곳은?’
눈을 뜬 유이리는 익숙지 않은 풍경을 보았다. 부드러운 느낌의 이불에 고급스러운 천으로 치장된 침대.
정신이 번쩍 들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현기증이 덮쳐왔다.
“어머. 정신이 들었나요?”
침대의 커튼 너머로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의 주인임에 분명했다.
“아직 일어나지는 마세요. 좀더 누워있어요.”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고운 얼굴을 지닌 중년의 여인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자신을 구해준 청년과 매우 닮은
중년인이 인자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두 남녀는 자신을 배려하듯 다시 자리에 누울 수 있게 도와주고 의자를 침대 옆으로 가져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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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좌는 이곳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성현이라 하네.”
“저는 허미란이라 해요. 이곳 남궁세가의 안주인이자 아가씨를 안고 들어온 상욱이의 어미 되는 사람이죠.”
방금 전의 상황이 꿈이 아니었다.
“예……. 유이리라 합니다.”
유이리의 마음이 심란해 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연고도 지식도 없는 곳에 홀로 떨어진 것이다.
“그래요. 반가워요. 내 유소저에게 몇 가지 물을게 있는데. 괜찮겠어요?”
“예.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요.”
“그래요. 그럼 이곳에는 어쩐 일로 왔는지요?”
허미란의 물음은 남궁상욱이 한 물음과 같은 것이었다. 당연히 모르는 일.
‘나도 그게 알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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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니 이 근방에 있다는 숲 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웬 남자가 희롱을 하여 위험에 빠진 것을
아드님께서 구해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런 도움까지 주시다니. 감사의 인사가 늦었습니다.”
유이리는 남궁상욱에게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이런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아직 몸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어서 눕도록 해요.”
‘정신을 차려보니 이 근방의 숲이었다. 유괴를 당하는 중이었나? 이 정도의 미모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군. 그것은 그렇다고 치고 감히 여인을 희롱해? 상욱이에게 물어봐서 조치를 취해야 갰군.’
‘아직도 그런 놈들이 무림에 발을 붙이고 있다니. 허허. 저 가녀린 아가씨가 얼마나 놀랐을까.’
두 부부는 유이리의 말에 자그만 분노를 느꼈다. 허미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이리의 창을 가져왔다.
“이 단창은 아가씨의 것이 맞는지요. 출처를 물어도 될까요?”
허미란이 가져온 것은 자신의 것이 분명했다. 키는 작지만 다부졌던 친구. 언제나 퉁명스러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친구. 드워프 키톤. 유이리는 갑자기 마음이 울적해 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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