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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리는 점점 인내심의 한계가 옴을 느낄 수 있었다. 꼭 이런 놈들이 있다. 부모 잘 만나 떵떵거리며 사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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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오나 충분히 부족하니 크게 실망치는 마시옵소서.”

“뭐라? 부족? 지금 남경상단을 모욕하는 것이오?”

엄백령은 주아리가 자신의 도발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먼저 난동을 부리면 문제가 되는 것 이지만,

상대의 모욕이 있었다면 그것을 풀기위한 행동은 인정을 받는다. 똑같은 행동이지만 앞뒤의 사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된다.

“남경상단이야 훌륭한 상단이지요. 그러나 거기에서 공자는 무엇을 하고 있지요?”

“뭐?”

느닷없는 말에 엄백령은 말문이 막혔다.

“남경상단을 중원삼대 상단으로 이끈 엄일령 대인이야 만인에게 존경받기에 충분한, 영웅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으신 분이지요. 그러나 공자는 무엇을 하셨고, 어떤 힘을 가지고 계시 온지요.”

“나……. 나는 남경상단의 소단주다. 곧 남경상단을 이어받게 되며 남경상단이 곧 나의 힘이 된다.”

엄백령은 발악하듯 외쳤지만 주아리의 차가운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거야 그때의 일이고, 지금은 공자의 아버지의 것. 공자가 가진 힘은 무엇인지요? 남경상단의 후광을 벗어 던지고

천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요? 아무런 능력도 없는 자들 접대 한다는 것은 그동안 천녀의 접대를 받은

수많은 영웅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그만 돌아가 주시지요. 총관. 공자를 모시도록 하세요. 그리고 문 앞에 소금을

뿌려두는 것을 잊지 말고요.”

완벽한 축객령이다. 주아리와 엄백령의 대화에서 유이리는 주아리의 신조를 알 수 있었다. 가문에 의존하는 자,

자신의 조직을 등에 업은 자를 경멸한다. 그들은 순전히 운이 좋았을 뿐이다. 물론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그 힘을

바탕으로 자신을 갈고 닦으면 그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엄백령은 그런

부류에 들어가지 못했다. 유이리는 아리의 생각에 동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백령은 뛰어난 상가의

자식이었지만 늑대가 강아지를 낳은 격이었다.

주아리의 명령이 떨어지자 독고평은 모두가 볼 수 있게 품에서 단환(丹丸)을 꺼내 세 여인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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