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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 동생. 힘든데 좀 쉬었다 갈까?”

“예?”

“응. 태양은 머리 위고, 배가 고프니 점심때잖아? 그러니 식사나 좀 하면서 쉬었다 가자고.”

아주 단순한 논리기는 했으나 그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허기가 느껴졌다. 예진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에~~ 이곳에서 식사하기 적당한 곳이………’

“그럼 저쪽으로 가지요.”

한곳이 있었다. 할아버지와 자주 가던 곳. 담화정(憺華亭). 상당한 고급 식당에 음식도 맛있게 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그곳 주인과는 안면이 있어 만일의 사태에서도 이런 저런 도움을 받는 것이 용의할 것이다.

대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자 5층 건물이 나타났다. 예진은 유이리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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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 고급 옷을 입은 점소이가 예의바르게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예약을 하셨습니까?”

“아니. 예약을 한 것은 아니네. 우선 아무 곳이나 자리를 하나 미련해 주고, 총관이나 정주(亭主)를 불러 주시게.”

나이도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계집주제에 어디서 총관님과 정주(亭主)를 오라 가라 한단 말인가. 고위 관료들도 정주를

함부로 오라가라를 못한다. 예진의 말에 점소이의 이마에는 얌전히 핏줄이 돋아 올랐다. 물론 아무에게나 그런 광경을

보일 정도로 수행이 부족한 점소이는 아니었다. 그리고 말하는 자세가 보통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실례지만 뉘시라 전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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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방문자라면 자신의 신분과 이름을 밝힐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괜한 호통과 함께 화를 낼 것이다. 거의

매일 적게는 한두 명, 많게는 네댓 명씩 늘 있는 방문 이었다. 그런 자들의 방문 때면 언제나 귀찮은 일이

발생하였다. 만일 정당한 방문자가 아니라면 크게 경을 칠 것이다.

“그저 동생 예진이 귀한 손님과 함께 언니를 뵙기 위해 왔다고 전해 주시게.”

예진? 이곳에 들어온 지 삼년이 채 안되고, 입구에 선지는 채 두 달도 되지 않는 점소이의 입장에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말하는 투를 미뤄보아 그냥 흘릴 수는 없었다. 점소이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기 위해

일단 이층으로 이들을 안내한 뒤 총관에게 달려갔다.

고급 주루에 속하는 담화정은 총 네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층마다 출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최하층인 일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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