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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水月)아”

“예? 예!”

주아리의 부름에 한 소녀가 째까닥 달려왔다. 소녀는 아리로부터 떨어질 호통에 몸을 움츠렸다. 값비싼 요리를

못 쓰게 만들었으니 호통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리는 이들을 나무랄 생각이 없었다. 자신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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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야 말해 무엇 하랴. 그리고 유이리의 앞에서 험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고 곧

있으면 들이닥칠 손님들에 대한 준비는 해야 했다.

“우선 한명을 주방으로 내려 보내 바닥에 엎지른 요리를 다시 준비하게 해라. 그리고 나머지는 빨리 주변을 닦아내고

정리를 해라. 만일 요리가 다 되기 전에 손님들이 오시면 내 이름으로 홍포도주를 대접해 드리고 일이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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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준비가 늦어졌다고 사죄를 하거라. 아니. 나를 부르려무나.”

이 정도면 충분히 사고이며, 재해(災害)였다. 그러나 사정을 알지 못하는 수월의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다. 아리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빨리 자리를 떠서 뒤처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수월은 고개를 깊이 숙이고 허둥대는

시비들에게 뛰어갔다. 어린 소녀 하나가 다람쥐마냥 아래층을 향해 쪼르르 달려내려갔고, 나머지는 수월의 지휘아래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호호호 역시 예진동생이 면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닐 만 하군요. 그러나 이곳은 다른 곳과 다르니 면포를 벗고

있도록 하세요. 그런 보석을 가리고 다닌다는 것은 전 중원의 손해랍니다.”

“하~~? 예.”

아리가 하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면포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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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포가 답답했던 유이리는 아리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며, 미소로 답했다.

와장창, 쨍그랑.

“꺄악~~~”

“엄마야~~~”

등 뒤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눈으로 안 봐도 뻔했다. 아리는 한숨을 내쉰 뒤 유이리를 안내하여 4층으로 올라갔다.

오늘 발생한 손해만 하여도 어마어마하리라. 그러나 그 정도의 손해는 유이리의 미모를 본 대가라 생각하면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와~~”

4층에 올라서자 도시의 전경이 모두 내려다 보였다. 유이리는 창가에 붙어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유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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