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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없었다. 그러나 사소한 실수라면 너그럽게 용서해 줄 수 있다.

“하하하. 이제야 니모미 이고세 납씬거를 아랐나보군. 꺽. 카카카 드디어 그 유명한 아월퐈를 보는겅가?”

“………. 그럴 것이옵니다. 아마도 총관이라는 자가 이제야 도련님이 납신 것을 보고받은 모양입니다.”

“거럼거럼. 꺽!”

엄백령은 술에 취해 추스르기 어려운 몸을 다스리려 했다. 곳 있으면 야월화가 등장하는데 실수라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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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념을 상단에 반만 쏟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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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일이었다. 고착상태인 남부지방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호적수라 할 수 있는 금화상단과 거래를 하려는

것이다. 이 일의 성패에 따라서 남경상단의 다음 행보가 결정될 정도의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앞으로 십수년

이후의 남경상단을 이끌어 갈 소단주가 저 모양 저 꼴이니.

잠시 후 위층이 소란스러워 지더니 일단의 사람들이 내려왔다. 그 선두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자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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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바로 잡아야 했다. 사람은 첫 인상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나마나 자신의 남자다운 기개에 반해 넘어오리라는

착각 속에 헤어나질 못하는 엄백령이지만, 그래도 갖출 것은 갖춰야 했다. 주변의 나잇살 먹은 노인들도 복장을 갖추는 주책을 보였다.

‘그래, 내 모든 것을 용서하마. 제대로 보고를 올리지 않은 아랫것들의 잘못이지 네가 무슨 죄가 있겠냐.’

점점 다가오며 풍기는 야월화의 향기에 엄백령은 숨이 막혔다. 필히 첩으로 맞이한다. 아니 처로 맞이할 것이다.

남원상단을 이끌 소당주라면 역시 곁에 저 정도의 여인이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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