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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배후는 밝혀냈나?”

“예. 엄백령이라는 놈이랍니다. 아마도 남경상단의 소단주로 보입니다만.”

확실하지 않은 일이기에 당세보는 말끝을 흐렸다.

“그놈이 맞을 거유. 광동의 발정난 똥강아지. 그놈이라면 충분히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남지라.”

남궁상욱은 평범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한 거지가 너털너털 걸어오고 있었다.

언제 그렇게 다가왔는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평범한 얼굴이었다. 입고 있는 허름한 옷도 평범했다. 허리에

두르고 있는 네 결의 띠도 평범했다. 들고 있는 지팡이마저도 평범했다. 과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거지 그 자체였다.

“상훈. 왔는가.”

“부르니 와야지 않겠소.”

“소개하겠네. 이쪽은 개방의 신풍(迅風). 남영(襤影) 오상훈이라 하네. 낙양을 비롯해서 하남성 일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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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보는 이 친구 손에 모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이쪽은…….”

“아~~ 알지라~~. 저기 열 내고 있는 도령이 빙옥소검왕 남궁상욱 공자일 테고, 이쪽의 하회탈은 적비암독 당세보 공자일 테고.”

“흠. 과연 잘 알고 있구먼.”

“킥킥킥. 뭐 기본이지라. 근데 왜 부른 게요?”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뻔뻔하게 구는 오상훈을 고청천은 허허 웃으며 바라보았다. 무공은 전혀 할줄 아는 것이 없는

자다. 있는 것이라고는 은신술과 빠른 경공술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개방에서 네결제자까지 올라 대전룸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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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능력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개방의 가장 큰 힘은 정보력에 있다. 사람이 있는 곳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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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가 없는곳은 없다. 이를 바꿔 말하면 사람이 있는 곳에서 개방의 이목을 피할 수는 없다는 뜻과도 일목 상통한다.

실제로 개방에서도 정보부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무림맹에서도 개방의 정보력을 귀하게 여긴다. 그런 정보부인

양목(木之目)의 책임자 오상훈이 왜 자신을 부르는지 모를 리는 없는 것이다.

능력자체는 나무랄 때가 없지만 성격상의 문제 때문에 고청천도 오상훈을 만나는 것을 껄끄러워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삐딱하게 서서, 짝다리를 집고 고청천을 바라보던 오상훈의 뒤에 사람의 그림자가 섰다.

빠각!!!

“꺄오!!!!”

돌 깨지는 소리가 오상훈의 머리에서 울려퍼졌다. 상훈은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저앉은 상훈의

뒤로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훈과 같은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개방도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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