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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리는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 아! 당문세가의 가주인 당명원이라 하오.”
당화연을 족치기 위해 들어왔던 당명원은 유이리가 일어나며 말끝을 흐리자 이내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를 하지
않았음을 생각해 내고 자기소개를 했다. 유이리는 당명원의 말에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이리라 합니다.”
“아니오. 노부야 말로 천하오미에 빛나는 아름다운 소저를 뵙게 되어 영광이외다.”
당명원은 자신도 모르게 포권을 쥐며 인사를 했다. 그러나 금방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과 유이리의 상황을 기억해 냈다.
“허허허. 제 여식이 유소저께 차를 대접했나 보구려.”
당명원은 겉으로는 허허 웃었으나 속은 이미 까매질 대로 까매졌다. 게다가 속이 슬슬 쓰려 오는 것이 고질적인
위궤양이 또 발병한 듯 하다. 그러나 유이리는 그런 당명원의 사정도 모른 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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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화연동생의 너무도 과한 대접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역시 고급 차답게 그 향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유이리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자신도 모르게 당명원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에 당명원은 속이 더욱 쓰려지는 것이
확실히 의화각에 들릴 필요를 느꼈다. 그러나 우선은 이 일을 먼저 해결해야했다.
“소저께 부탁이 있고, 그래서 부친께서 소저를 뵙고 싶어 하오. 함께 가주실수 있겠소?”
당명원은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읍했다. 유이리는 그런 당명원을 제지하며 말했다.
“이러지 마십시오. 가주님께서 이러시면 제가 부담스럽습니다. 과도한 예일랑 거두어 주십시오.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돕는 것이 도리인데 어찌 이런 어린 여아에게 허리를 숙이십니까.”
유이리의 말에 당명원은 고마운 마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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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먼저 세보를 따라가 주시구려. 세보가 안내를 할 것이외다. 본 좌는 잠시 화연이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잠시 후 따라가도록 하겠소. 그리고 유소저의 동생은 세보 네 처에게 보내 잠시 돌봐주도록 시켜라.”
“알겠습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화연동생 잠시 후에 봐요.”
유이리와 연은 당명원의 말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섰다. 그런 유이리를 당화연은 황당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화연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차에 섞은 독은 탈혼분
(奪魂粉)이다. 이름은 그럴듯하지만 실상 독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인 치사율 0%의 매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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