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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미안해. 내가 이런말을 할 자격은 없지만…….”
“예? 무슨 말씀이시죠? 아~! 이거요? 신경쓰실 것 없으세요. 여행이 길어 몸이 지친 듯 하여 회복하는 중이니까요.
어른들이 계신곳으로 가는데 지친얼굴을 할 수는 없잖겠어요? 그건 그렇고 당 오라버니와 화연동생과는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네요.”
당세보는 가슴이 찡해옴을 느꼈다. 사천당가의 치부를 손수 덮어준 것이다. 자연스럽게 말을 돌림으로써 화연의
방에서 있었던 일을 그냥 넘어가는 유이리의 자상한 마음씀씀이에 당세보는 심기일전 마음을 가다듬었다.
‘내 오늘 이녀석을 가만놔두면 당가가 아니다. 감히 이 오래비의 구명지은(救命之恩)의 은인이자 이렇듯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소저에게 독차(毒茶)를 대접해? 내 이녀석을 정말이지 그냥. 카오~~ 회의만 끝나봐라.
내 화연이 네녀석을 가만 나두나. 그건 그렇고 상욱이 이 녀석에게는 어떻게 설명을 하고 사죄를 해야 하나….. 에휴~~’
심기일전 마음을 가다듬으려 한 당세보였으나 벌어진 사태의 수습에 나오는 것은 한숨이요, 이는 것은 걱정에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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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해 졌다. 남궁상욱의 성격에 화연이 유이리에게 독차를 대접한 사실을 알게 되면은 두 번다시 화연을 처다보려고도
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일을 숨기자니 남궁상욱의 얼굴을 볼 낯이 없었다.
“저기 당 오라버니?”
유이리가 재차 부르자 자신만의 세계에 같혀 고민을 하던 당세보는 혼돈에서 빠져나왔다.
“음 화연이는 둘째 어머니의 딸이야.”
“둘째 어머니요?”
“음.”
“흠~~ 그랬군요. 둘째 어머니는 상당한 미인인 듯 해요? 화연이를 보면 말이에요.”
유이리의 말에 당세보는 추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모친과 사별한 자신을 친아들처럼 기르고 대해주신 분.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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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에 어머니라 부르지 않았던 것을 당세보 자신의 평생의 한으로 만들게 하신분.
“음. 우아하고, 자상하신 분이었지. 그러면서도 강하신분.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신 분.
유소저도 봤으면 좋아했을만한 분이셔. 하지만 이제는 소개시켜드릴수가 없어. 화연이를 낳다가 세상을 뜨셨거든.”
“…………..”
당세보의 슬픈 표정에 유이리는 괜히 말을 꺼냈다는 생각에 빨리 화제를 돌렸다.
“화연이는 남궁가가와 잘 알고 있던 사이인가봐요. 보자마자 끌어안고 하는걸 보면요.” 유이리의 말에 당세보는
다시금 속이 쓰리며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껴야 했다. 무림계가 아무리 남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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