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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리의 표정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8살때 처음으로 화연이 상욱을 만났던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남궁상욱에게

청혼을 했던일, 마지막으로 자신이 16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주변 어른들을 웃다가 뒤로 넘어가게 만든일까지

. 유이리의 표정에는 미소가 어렸다. 당화연의 행동은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볼때 참으로 재미있는 경우였다. 그러나 이내 의문이 들었다.

“예. 그랬군요. 나이에 비해 조숙했었나봐요. 후훗! 8년만 기다려서 자신과 결혼을 하자라…… 귀여워라. 근데 왜

화연이가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는것일까요? 마치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본듯한 분위기였는데. 알수가 없네요.”

‘그…. 그걸 정말 몰라서 그러는거냐?’

조심스레 유이리의 눈치를 봐가며 이야기를 마친 당세보는 유이리의 말에 마음속으로 괴성을 토했다.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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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하지 못한것인지 아니면 절대적인 자신감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것인지 당세보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당화연에게 있어 유이리는 생애 최대 최강의 연적(戀敵)이다. 사랑하는 남자-남궁상욱

를 사이에 두고 앞으로 벌어질 치열한 다툼에서 절대 져서는 안되는 상대. 그이상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길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아니면…. 설마 염두에도 두지 않은것인가?’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 당화연의 나이 12세. 16세가 되려면 앞으로 4년은 더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에반해 유이리는

22세의 나이로 고위관료의 여식이라면 이미 결혼적령기를 넘겨도 한참을 넘긴 나이다. 무림인이라 해도 늦으면

늦었지 이른 연령이 아니다. 지금당장이라도 남궁세가의 안방을 차지하고 들어갈수 있는 유이리와 앞으로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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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당화연. 당연히 유이리의 입장에서는 당화연이 연적으로 보일수가 없다.

“너무나 귀여워서 동생으로 삼고 싶은 아이인데…… 저렇게 나를 싫어하니 이를 어쩐다.”

혼자 고민에 빠져있던 당세보는 유이리의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앞의 이야기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하나

‘동생으로 삼고 싶은…’ 부분만이 또렷하게 들렸다. 당세보는 또다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상대가 되지

않으나 주변정황을 고려해서 둘째부인자리는 배려해 줄 수 있다는 것인가? 이러면 앞뒤의 아귀가 맞았다. 그렇다면

당화연을 설득할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생긴다. 다만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당문세가의 금지옥엽(金枝玉葉)이

과연 둘째부인자리로 들어가려 하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니다. 유이리의 능력과 자신의 불리함, 그리고 어린 치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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