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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무림신녀 [32 회]
불사자(Undead) 1

회의장에서 들은 이야기에 유이리는 숨이 막힐 뻔 했다. 이들이 설명을 하는 존재는 분명 언데드(Undead).

움직이나 살아있지 않는 존재. 그러기에 살아있는 자의 피와 살을 탐하는 존재. 휴렌에서도 그들은 그리 흔한

존재가 아니었다. 대단위든 소단위든 언데드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제아무리

원(怨)에 쌓여 있다 하여도 쉽사리 언데드가 되어 피와 살을 탐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그들의 원(怨)의 표출을

도와줄 수 있는 존재나, 그를 이용하는 존재의 도움이 없이는 현체화되지 않는다. 언데드의 생성자체가 신과

자연의 흐름에 반(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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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사령술사(死靈術士). 네크로멘서(Necromancer)들이 자신의 욕심과 힘을 위해 죽은 자들의 원을

이용하여 그들을 실체화시킨다. 또 다른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리치나 뱀파이어등 고급 언데드에 의해 영원한

잠을 방해받는 경우, 마지막으로는 휴렌역사상 단 한번있었다는 전설의 악신강림. 이외에는 언데드의 활동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곳은 마력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 신성력 역시 유이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무했다고 봐도 좋다. 물론 오랜

역사의 틈 사이에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역사에 정면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그 힘이 미약했던지 아니면

신을 믿지 못해 아예 신성력을 사용하지 못했던지. 어느 쪽이던 그런 미약한 힘이라면 언데드를 소환하지 못한다.

사실상 유이리가 신성력을 정면으로 내세우며 이곳에 전쟁의 여신 마제린의 교를 세우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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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아니 적어도 일 년 안에 국교로까지 인정을 받을 자신이 있다. 사람은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절대적이 믿음을 지닌다. 타 종교에서 사교(邪敎)로 몰아붙여도 신성력으로 상처를 치료해 주고, 질병을 치료해

주며, 눈먼자를 뜨게 해주고 벙어리의 입을 여는 기적을 보인다면 그 누가 믿지 않겠는가. 다만 그것이 마제린의

뜻이 아니기에 나서지 않을 뿐이다.

마제린께서 관여할 수 있는 곳이나 마제린을 모르는 자들의 세계. 마제린께서 교세를 확장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저번 꿈에서 내리신 신탁때 그 의도를 보이셨을 것이다. 그러나 마제린께서 하신말씀은 마제린의 뜻을

드러내지도 숨기지도 마라였다. 하나의 허락과 하나의 금제. 이 세계에서의 신성력을 허락하셨으나 그 존재를

밝히지는 말라. 유이리는 그렇게 이해를 했다. 말 한마디면 수백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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