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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허허허. 금화상단의 김주영이라고 한다오 소저. 그저 김노인이라 불러 주시구려.”
장미연은 의외의 인물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옷도 허름한 것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 고집불통 노인이 이런
곳에 오다니 장미연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차올랐다. 저 노인이라면 장리상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감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적정수준에서 감정가를 책정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품의 감정에 있어서는 현 중원 최고라는 평가를 듣지만, 한편으로는 그 평가가 짜기 이를대 없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자신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아! 그 유명한 금화상단의 주인을 뵙게 되다니,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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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은 무슨. 이 늙은이가 주책 맞게 시리 소저의 얼굴을 가까이서 한번 봐볼까 하고 나와 본거라오. 과연
남궁세가에 어울리는 미모를 지니셨구려. 허허허.”
김노인의 우스개 소리에 긴장해 있던 식장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유이리는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과찬이십니다.”
“아니오. 소저정도의 미모를 가치매길수는 없겠지만 정히 해야 한다면, 내 우리 상단의 가치와 동등하게 봐줄 수
있을 것이오. 허허허. 상욱 공자, 유소저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평가를 하는 것이오. 이해해 주시기 바라오.”
“높은 평가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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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감이 솟았으나,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부분도 있기에 포권을 하며 인사를 했다. 사실이 그랬다. 금화상단이라면
연 매출액이 금화 오천만냥 이상의 규모로 국가 일년 예산을 능가했다. 사실상 중원삼대 상단이라 하여도 나머지
둘이 합쳐져야 겨우 금화상단을 능가할수 있는 규모였다. 그래서 금화 상단이 오한이 나면 중원은 몸살이 난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유이리의 가치를 그 정도로 보아 준 것이다. 주변의 군웅들도 이해를 한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허허허. 이해해 주니 감사하오. 그럼 소저 그 옥장식을 보여 주시겠소?”
“물론 드려야지요. 여기 받으시지요.”
유이리는 정중히 옥장식을 김노인에게 건넸다. 건네진 옥장식은 장미연에게 건네질 때 와는
무엇인가가 틀렸으나, 그를 알아차리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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