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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역시 어느 정도 무공을 익힌 아이인가. 보통의 계집이라면 이정도의 투기라면 울며 주저앉아도 이상할게

없는 정도인데, 견뎌낸다? 예사 아이는 아니군.’

‘틈이, 빈틈이 없어. 어느 방향으로 뛰어들어도……. 베인다.’

유이리는 남궁성현을 노려보았으나 도저히 뛰어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거대한 벽이 가로막은 느낌. 로이신관전사장이

이 자리에 있다 하여도 100% 패배가 확실했다. 이 난관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신성마법을 동반한 전투이다.

휴렌대륙에서도 일반적으로 신관전사의 전투력은 초급기사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신성마법을

적제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고위신관전사의 경우는 그 전투력이 일급기사에 필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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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린 싸움도 아닌 패배가 확실한 대련에서 밑천을 내놓는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또한 대련의 목적이 내공의

여부와 자신의 실력정도를 측정하는 것이기에 신성마법을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유이리는 강행돌파를 선택했다. ‘전진도 퇴각도 힘들다면 전진하라.’ 마제린의 교리였다.

“하앗!”

힘찬 기합과 함께 유이리의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봉끝은 정확히 남궁성현의 목을 향했다. 남궁성현은 가벼운 발동작으로 유이리의 일격을 흘려보냈다. 이미 자신의

공격이 실패할 것임을 예측한 유이리는 계속되는 공격을 시도했다. 착지와 동시에 오른 다리를 뒤로 빼고, 왼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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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며 다시 한번 목을 베어갔다.

‘허허.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정확하게 배웠군. 기초가 충실해. 다만 너무 단순하고 패도적이야.’

남궁성현은 끈질기게 자신을 노리는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해내며 혀를 챘다. 패도적인 공격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단순한 초식이기는 하나 그만큼 힘과 속도를 실을 수 있어 상대의 방어를 무시하는 빠르고 강맹한 공격을 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강한 힘과 내공을 동반한 경우에나 가능한 공격이며, 사용하는 무기 또한 도(刀)와 같은 중병기(重兵器)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이리 같은 체구에 내공도 없는 아이가 단창이나 단봉 같은 무기로 구사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았다.

계속되는 실패에도 유이리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두 번째 공격인 베어내기는 몸을 돌리며 행한 공격이기에 제어하기에 충분했다. 유이리는 계속해서 하단, 상단, 하단을 찔러댔다. 남궁성현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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