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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는 생각에 조범은 남경옥관의 경비무사들과 대치를 하고 있는 일행을 주의 깊게 살폈다. 대부분은 면포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으나 일부 몇몇은 고급스러운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다. 게다가 면포로 만든 옷을 입은

무사들의 복장이 눈에 익은 것이 이상했다. 그러던 중 조범의 시선이 한곳에서 멈췄다.

‘매화무늬? 화산파?’

불한당의 무리에 비단옷을 입은 자들이 있고 그 중에는 화산파도 있다? 뭔가 아귀가 안 맞았다. 이상한 생각에 계속

주의를 살피던 조범은 계속해서 뇌리를 강타하는 큰 충격의 파도에서 허우적 거렸다.

‘설마? 저자가 들고 있는 대검은 태람(颱嵐)? 그렇다는 이야기는 중주일검 하동문? 헉! 저 사람은 무림맹주

고청천!! 게다가 저 화산파의 젊은이의 옷에 있는 것은 매화검수의 문양!!!’

계속되는 충격에 조범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신이 본 것이 정확하다면 절대 엄백령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다. 조범은 조용히 조준에게 다가갔다.

“조부장. 저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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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묻는 조범에게 조준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조춘수 장군님의 손님이신 남궁세가의 소가주 남궁상욱 공자와 그 약혼녀 되시는 유이리 소저시오.”

“아! 그렇소이까.”

“조장군부의 손녀이신 예진아가씨와 함께 외출을 하신 유소저가 괴한들에게 납치되었고 그 와중에 예진아가씨가

괴한들에게 큰 상처를 입으셨소. 그 주동자가 저 엄백령이라는 자라는 무림맹 개방의 정보에 진노하신 장군께서

저를 파견하셨소이다. 그래서 와보니 이런 상황이지 않소이까. 아! 그러고 보니 귀관께서는 이곳까지 어쩐 일이시오?”

조준의 말에 조범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아! 나 말이오. 하하하. 물론 귀관과 같은 용무이지요. 그…… 그것이 이 수도의 치안을 지키는 본관의 임무지 않겠소.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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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나서지 않기를 잘했군.’

조범에게 있어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단 한번의 실수로 이십년 관직생활을 접을 뻔 했다. 눈앞에 있는 인물들만

하여도 자신이 관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부녀자 납치에 추행까지 하려 했고, 그 대상자가 천하제일가

소가주의 여인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살아남기 힘든데, 군부의 삼인자 이자 실세인 좌장군의 손녀까지 건드린

사건이라면 황태자가 아닌 다음에야 살아남을 수가 없는 일이다. 조범은 함부로 나서지 않은 자신의 신중함과 주변

상황과 인물들을 파악한 자신의 안목을 자찬(自讚)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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