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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쯧. 잠입을 한다는 놈들이 그리 반응이 늦고, 뒤를 허술하게 비워서야……. 쯧쯧쯧.”

혀를 차며 당세보를 질책하는 독고평의 모습에 당세보는 의아함을 느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독고평 선배께서는 이곳까지 어인 일이신지요.”

조심스러운 당세보의 물음에 독고평은 히죽 미소를 띄었다.

“그야 당연히 네녀석들과 같은 목적이니라.”

“예?”

“허허. 네녀석들은 지금 유이리 아가씨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었느냐?”

“그렇습니다만. 어째서 선배께서? 그리고 이곳에는 어떻게?”

“허허. 하나씩만 질문해라. 유이리 아가씨께서 우리 담화정의 주아리 아가씨와 의자매가 되었으니 당연히 나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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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유이리 아가씨가 동생으로 맞아들인 연(姸)이가 아리 아가씨를 찾아와 이리 아가씨가

납치되었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내가 안 오고 배기겠느냐. 다른 사람을 보냈다가는 눈치에 치어 죽기 딱좋은

상황이었거늘. 뭐 그러나 상관없지. 그런 절정의 미를 지닌 소저를 또다시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오늘의 수고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지.”

나이에 맞지 않게 히죽거리는 독고평을 보며 당세보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주아리?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주아리. 주아리? 설마.’

“야월화(夜月花) 주아리 소저?”

의외의 인물에 당세보와 남궁상민은 놀랐다. 여인의 몸이기는 하지만 무림에 영향력이 있기로는 그만한

인물도 드물었다. 그런 여인이 어째서 이런 지시를.

“거참. 역시 미인의 주변에는 미인들이 모여드는 것인가? 나중에 누님께 소개시켜달라고 해야겠네.”

독고평의 입장에서는 남궁상민의 헛소리가 심히 불쾌하였지만, 적진 한가운데서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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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대를 하고 안하고는 주아리 고유의 권한이었다. 독고평이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의 앞에서

손녀딸처럼 생각을 하는 주아리에게 집적대려고 폼을 잡는 것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들었다.

“꿈에서 그만 깨도록 해라 애송이. 그보다는 앞에서 몰려오는 놈들을 처리하는 것이 급할 듯한데.”

독고평의 말에 남궁상민은 발끈했지만 상대는 전대고수(前代高手)중 일인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장창을 꼬나

쥔 경비무사들이 오와 열을 맞춰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좁은 복도에서 대열을 맞춰 서있는 장창수와 창진은 그

실력에 관계없이 위협적이다. 남궁상민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육두문자가 뱉어졌다.

“옘병할!”

“하모~~ 잠입은 이제 다 글러먹어구마.”

“하는 수 없지 강행돌파다. 독고평 선배 도와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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