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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리는 낙하하는 와중에 기도를 끝냈다. 유이리의 주변의 기류가 변하며 공기가 하나의 형태를 이루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유이리에게는 선명히 보였다. 연푸른색에 색기 넘치는 얼굴을 지닌 미모의 정령이.

<전쟁의 여신 마제린의 뜻에 따라 그대를 돕기 위해 나 대기의 하인 이곳에 왔노라.>

“오랜만이에요. 가휴르.”

<그래 오랜만이야 유이리. 그런데 여기는 어디? 평소와는 다른 것 같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요. 일단 저 좀 도와주세요.”

<그래. 그러지 뭐.>

지붕 위를 지켜보던 남궁상욱의 얼굴에는 핏기가 가셨다. 이미 장한돈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상한 생각에

뒤를 돌아본 장한돈 역시 얼굴이 파리해 졌다. 소녀가 뛰어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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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눈동자에 선녀가 내려오고 있었다. 긴 머리는 하늘을 향했고, 하늘거리는 긴 소매의 옷은 바람에 펄럭이며

선녀가 강림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하늘에서 빛나는 밝은 달은 유이리의 아름다움을 치장하는 장신구에

불과했다. 지상에 있는 모두는 아름다운 선녀의 강림을 정신없이 바라만 보았다. 지상으로 낙하하면서도 여유로운

유이리의 모습은 상상속에서 그려지던 선녀의 강림이었다. 어떻게든 손을 써야 함에도 유이리를 바라 보느라 모두의 사고는 그대로 멈춰섰다.

멍하게 지상을 향해 낙하하는 유이리를 바라보던 남궁상욱은 급히 내력을 모았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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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력을 동원했다. 이대로라면 착지를 어찌해야할지 걱정할 정도다. 그러나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유이리를 살려야 했다. 자신이 어찌되던 유이리만은 살려야 했다. 일자로 하늘을 향해, 유이리를 향해 날아가자

점점 유이리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유이리와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유이리의 표정이 뚜렸이 보였다. 놀라는

눈빛. 그리고 감사하는 표정. 미안한 표정.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남궁상욱의 마음을 편하게 하였다.

탁!

남궁상욱은 공중에서 유이리의 몸을 낚아채 가슴에 안았다. 지상에 있는 무사들은 유이리와 남궁상욱의 모습을

마른침을 삼키고, 땀에 절은 주먹을 불끈 쥐며 숨죽여 바라보았다.

“괜찮아? 무사한거지?”

“가가!!”
“왜 그랬어. 잠시만 기다렸으면 당형님과 상민이가 구출하러 갔을 텐데.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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