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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진의 기뻐하는 얼굴을 본 유이리의 기분도 좋아졌다. 비록 장미연이라는 건방진 여자를 골탕 먹이기

위해 한 일이었으나, 누군가 즐거워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유이리는 기뻐하는 예진의

얼굴에 다시 면포를 씌어 주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들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 유이리는 특유의 미소를 유지하면서 장미연을 바라보았다.

“제 선물은 이게 다랍니다. 보잘 것 없는 것이지요.”

미소를 짓는 유이리의 얼굴을 손가락질 하며 장미연이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사……. 사술(邪術). 사술이야. 어디 이런 사술로 여러 군웅들을 우롱하려 하느냐.”

느닷없는 장미연의 말에 다시 군웅들이 웅성대었다. 그들 역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치료 방법이었다. 그러나

유이리는 당연히 나오리라 예상한 반응이기에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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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사술이라니요. 저희 가문에 전승되어 오는 가전의공(家傳醫攻)이랍니다. 사술로 매도를 한다면 매우 섭섭해집니다.”

“사술이 아니라면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이냐.”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사술이라. 뭔가 어폐가 맞지 않는 듯 하군요. 그렇지 않나요?”

“이!”

“거기까지 하시오.”

다시 뭐라고 외치려는 장미연을 당세보가 막았다.

“장소저가 사술이라 주장하는 저 의공(醫攻)으로 이 당모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소. 만일 확실한 증거 없이

유소저의 의공을 사술이라 주장하는 자가 있다면 당문을 적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소.”

당세보의 뒤를 남궁상민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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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의 대표적인 의운이신 흑의마독(黑醫魔毒)선배 역시 비록 사파의 인물이나 죽은 자만 빼고 어떤 병자라도

살리는 의술로 인해 의선(醫仙)어른신과 함께 존경을 받고 계십니다. 한번도 사술이라 멸시를 받은 적이 없으시죠.”

군웅들은 납득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흑의마독이 사파의 인물이며, 지랄 맞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아무나

치료를 해주지는 않으나, 그의 치료를 받은 인물은 칠음절맥을 제외하고는 어떤 병이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파의 인물 중에서도 그의 은혜를 입은 인물이 적지 않아 지난 혈풍때도 의선과 함께 흑의마독이 있는

곳은 정사불가침지역이 되었었다. 그 어떤 정파의 인물도 그를 사파의 인물이라고 매도하지 못했다. 하물며 사천당가

소가주의 목숨을 구한 미모의 여인을, 알려지지 않은 의공(醫攻)을 사용한다고 하여 사술로 몰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유매는……. 세외신비의가(世外神秘醫家)의 유일계승자(唯一繼承者)요. 그리고 오늘이 그 의가의 첫 무림 출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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