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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평은 혼자 말이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충분히 큰 목소리에 모두들 독고평을 돌아보았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이자 독고평은 미소를 머금었다.

“총관 그게 무슨 말이지요? 시독이라니요.”

“그게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시독은 아시는지요.”

“알다마다요. 시체가 썩어 문드러질 때 채집된 물질에 특수한 약품을 처리함에 따라 만들어 지는

것으로 그 악독함과 살상력은 중원의 모든 독중에 일이 위를 다투는 극독이지 않습니까.”

독고평의 말에 의구심을 느낀 아리였으나 일단 아는 대로 대답을 했다. 아리의 말을 들은 독고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아시고 계시는 군요. 방금 저 연기에서 그 시독과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저것이 시독이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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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평의 말에 예진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시독은 아닙니다. 시독이었다면 유이리님과 두 아이가 살아 나왔을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저도 그것이 이상합니다. 시독이라 생각될 정도의 느낌을 받았고, 그 이상으로 사악한 기를 느꼈으나 현재는 사기는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시독으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기분이 들었지만, 시독은 아니었다?”

“그런 것이지요.”

아리와 독고평, 예진의 대화 중에도 유이리는 연의 상처를 돌보기에 바빴다. 다행히 성수가 상처의 고름을

모두 씻어 냈는지 연의 다리는 매끈한 피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 두께는 정상적인 다리에 비해 반도 되지

않았다. 고름이 뒤덮지 않던 부분은 옆의 다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고름이 뒤덮고 있던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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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께가 반으로 줄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보였다.

“다리는 움직일 수 있니?”

유이리의 물음에 연은 조금이나마 다리와 발목을 움직임으로써 답했다. 다행이었다. 그래도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지기는 했어도 끊어진곳 없이 모두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다리에는 전에 입었다는 상처가 가늘게

자리하고 있었다. 상처는 지금도 살을 찢어 벌린 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유이리는 상처에 손을 대고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전능하신 마제린이여. 당신의 딸이 구합니다. 당신의 자상한 손길로 상처받은 이를 보다듬어 주소서. 큐어 운즈(Cure Wounds).”

유이리의 손은 신비로운 푸른빛을 뿜어냈다. 그 광경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유이리는 연의

상처에 손을 가져갔다. 연은 빛을 뿜는 유이리의 손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엄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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